역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지요. 카타르를 완파하고 월드컵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전통을 무참하게 짓밟았습니다.
에콰도르는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 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1차전에서 전반전 에네르 발렌시아의 2골에 힘입어 승리했습니다.
카타르는 홈 팬들 앞에서 치른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졸전을 펼쳤는데요, 이 패배 기록은 1930년에 제1회 대회를 치른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사례가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를 포함해 지난 2018년 려시아 대회까지 22차례 치러진 개최국의 첫 경기에서 개최국은 16승 6 무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은 멕시코가 소련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입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겨냥해 일찌감치 외국 선수를 귀화시키고, 대회를 앞두고는 6개월 동안 합숙 훈련을 하는 등 내심 아시아 나라의 사상 최고 성적을 바라며 치밀하게 준비했으나 결과가 안 좋게 나왔네요.
경기 내내 에콰도르가 주도했으며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카타르를 밀어붙였습니다. 에콰도르는 전반 3분 만에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이 취소되었습니다.
페널티 지역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펠릭스 토레스가 시저스 킥으로 연결하자, 이를 에네르 발렌시아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는데요 비디오 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에스 타라다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취소된 것이지요
FIFA가 이번 대회에서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이를 판정했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이후에도 계속 카타르를 밀어붙인 에콰도르는 결국 전반 16분 발렌시아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앞서 발렌시아가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다가 카타르 골키퍼, 십에게 다리가 걸려 넘어지며 직접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이후 중원 싸움에서 지속해서 우위를 점한 에콰도르는 후반전에도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카타르는 90분 동안 끝내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영패했습니다.
총 6만 7천372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웠으나 실망한 카타르 팬들은 하프타임에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전체 관중석의 3분의 1 정도는 비어버렸습니다.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에 개최국 첫 패라는 불명예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뉴스를 접했던 기록이 있는데요, 사람들 운 항상 새로운 기록에 관심이 많지요. 카타르도 남은 2경기 선전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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